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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그렸던 민소매 티를 시안까지 고쳤습니다

치수도 원단도 정하지 않은 채 넘어갔던 그림입니다. 옷 도식으로 옮겨 기획서 한 장을 뽑아놓고 보니 고칠 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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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URD 민소매 티 완성 시안 앞뒤 — 세로 BENURD 레터링과 BE NURD 레터링
RECORD 07 · 2026

누런 종이에 그렸던 BENURD 민소매 티를 시안까지 고쳤습니다. 디자인 툴로 기획서를 한 장 뽑고, 그 위에 고칠 것 네 가지를 손으로 적어 다시 만들었습니다. 앞뒤를 바꾸고, 캐릭터를 넣고, 앞면에도 점을 찍고, 넥 라벨을 바꿨습니다. 아직 시안이고 실물로 만든 적은 없습니다.

이 민소매 티는 이름도 없이 그린 얼굴 편에서 잠깐 나왔던 두 번째 조각입니다. 그때는 “치수도 원단도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적고 넘어갔는데, 이번에 그걸 다시 꺼냈습니다. BENURD는 제가 스물두 살에 시작한 패션 브랜드이고, 종이에 그린 것을 하나씩 옷 쪽으로 옮겨보는 중입니다.

종이에는 민소매 티와 통 넓은 바지가 있었습니다

누런 종이에 그린 BENURD 두 번째 룩 — BE NURD를 적은 민소매 티와 통 넓은 바지
출발점. 마트에서 받은 종이를 찢어 그린 두 번째 조각입니다.

상의에 BE NURD를 위아래로 나눠 적고, 옆에 빨간 얼굴을 하나 그려뒀습니다. 바지는 통이 넓고 검정입니다. 도식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아니고, 그날 손이 가는 대로 그린 것입니다.

누런 종이에 그린 BENURD 민소매 티 룩이 종이 위에서 움직이는 짧은 반복 영상
민소매 룩도 같은 방식으로 움직여 봤습니다.

기획서로 한 장 뽑아봤습니다

종이에 있는 것을 옷 도식으로 옮기면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디자인 툴로 앞면과 뒷면, 디테일을 한 장에 정리했습니다.

BENURD 민소매 티 기획서 시안 — 앞면과 뒷면 도식, 손으로 적은 수정 메모가 함께 있는 종이
뽑아놓고 그 위에 바로 고칠 것을 적었습니다.

아래 줄에 디테일을 따로 뒀습니다. FRONT DETAIL · DOT PATTERN · BACK DETAIL · NECK LABEL, 그리고 PRINT COLOR. 색은 검정과 빨강 두 개뿐입니다. 브랜드 컬러 여섯 개 중에서 두 개만 쓴 셈입니다.

민소매 티 기획서 하단 디테일 — 프론트 디테일, 도트 패턴, 백 디테일, 넥 라벨, 프린트 컬러 검정과 빨강
디테일 칸. 점 패턴과 넥 라벨을 따로 빼뒀습니다.

툴이 설명까지 써줬습니다

기획서 한쪽에 DESIGN POINT라는 칸이 있고 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원본 스케치를 앞뒤에 그대로 살려 스트리트룩으로 표현했다는 내용이고, 마지막은 “자유롭고 개성 있는 감성을 담았습니다”로 끝납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제가 쓸 문장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걸 감성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냥 종이에 있던 걸 옷에 올려본 것입니다. 도식은 쓰고 문장은 안 쓰기로 했습니다.

뽑아놓고 보니 고칠 게 보였습니다

화면에서는 괜찮아 보였는데 한 장으로 뽑아 옆에 두고 보니 손이 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종이에 대고 적었습니다.

민소매 티 시안 개선점을 손으로 적은 메모 — 앞뒤 바꾸기, 캐릭터 삽입, 앞면에도 점, 넥 라벨 바꾸기
적어둔 개선점 네 가지.
고칠 것
앞뒤 바꾸기BE NURD 레터링이 앞에 있었는데 뒤로 보냈습니다. 앞은 비워두고 싶었습니다.
캐릭터 삽입비니 쓴 캐릭터를 넣기로 했습니다. 자리는 종이에 동그라미로 표시해뒀습니다.
앞면에도 점 박이점이 뒷면에만 있어서 앞뒤가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넥 라벨 바꾸기라벨 글씨를 “여기에 있는 버전으로”라고 적어 하나를 골랐습니다.

메모에 “캐릭터 비율은 내가 그린 동그라미처럼”이라고 적어뒀습니다. 크기를 숫자로 말할 줄 몰라서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그만큼이라고 적었습니다.

고친 시안

BENURD 민소매 티 완성 시안 앞뒤 — 앞면 세로 BENURD 레터링과 캐릭터, 뒷면 BE NURD 레터링과 빨간 얼굴
네 가지를 반영해 다시 만든 시안입니다.
같은 민소매 티 시안을 검정 원단·흰 레터링으로 바꿔 본 시험

같은 도안을 검정 원단으로 뽑으면 어떨지 궁금해서 색만 바꿔 봤습니다. 그림을 다시 그린 것이 아니라 색만 뒤집어 본 시험입니다(AI로 색을 바꿨습니다). 실제로 만들 원단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 점무늬는 검정 바탕에서 안 보여 빠졌습니다.

앞면에는 BENURD.를 세로로 세워 네모로 감쌌습니다. 왼쪽 아래에는 비니 쓴 캐릭터가 서 있는데, 그 캐릭터도 BE NURD가 적힌 티를 입고 있습니다.

민소매 티 시안 앞면 — 세로로 세운 BENURD 레터링 박스와 왼쪽 아래 비니 쓴 캐릭터, 검정 점 패턴
앞면. 캐릭터가 입은 티에도 BE NURD가 적혀 있습니다.

뒷면에는 원래 앞에 있던 BE NURD를 크게 넣고, 옆에 빨간 얼굴을 뒀습니다. 이 얼굴은 처음 누런 종이에 그렸던 그 얼굴입니다. 색은 여기서만 빨강을 씁니다.

민소매 티 시안 뒷면 — 크게 넣은 BE NURD 레터링과 빨간 얼굴 그래픽, 검정 점 패턴
뒷면. 빨강은 이 얼굴 하나에만 썼습니다.

목과 암홀은 검정으로 둘렀고 넥 라벨에는 BENURD.를 넣었습니다. 점은 앞뒤 모두에 흩어놨습니다. 규칙 없이 찍은 것처럼 보이게 두고 싶었습니다.

첫 티셔츠와 달라진 것

첫 티셔츠는 그동안 그린 것을 한 면에 다 올렸습니다. 실물로 뽑아보니 작은 낙서들이 서로 붙어 뭉쳐 보였습니다. 그게 그 장에서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앞뒤로 나눴습니다. 앞은 세로 레터링과 캐릭터 하나, 뒤는 큰 레터링과 얼굴 하나. 한 면에 하나씩만 크게 두는 쪽으로 갔습니다. 이게 나은지는 실물로 뽑아봐야 알 것 같습니다.

적어둔 방향과 맞는지 봤습니다

브랜드 스토리를 정리할 때 옷의 방향을 다섯 줄로 적어뒀습니다. 이번 시안이 거기에 맞는지 하나씩 대봤습니다.

적어둔 방향이번 시안
스트릿 무드맞습니다. 툴이 써준 설명에도 스트리트룩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오버핏 실루엣맞습니다. 몸에 붙지 않고 아래로 떨어지게 그렸습니다.
핸드드로잉 그래픽맞습니다. 레터링도 얼굴도 종이에 그린 것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모노톤 컬러 베이스맞습니다. 흰 바탕에 검정, 빨강은 얼굴 하나에만 썼습니다.
유니섹스 디자인모르겠습니다. 한 벌만 그려봐서 아직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다섯 줄을 먼저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그린 것은 아닙니다. 그려놓고 나서 대봤더니 네 개가 맞았습니다. 기준이 먼저가 아니라 나중에 오는 편이 저한테는 계속 이렇습니다.

AI로 입혀봤습니다

도식만 보면 실제로 입었을 때 어떤지 감이 안 왔습니다. 그래서 착장 컷을 만들어봤습니다.

BENURD 민소매 티 시안을 착장으로 만들어본 이미지 — 앞모습과 뒷모습
AI로 만든 착장 컷입니다. 실제 사람도 실제 옷도 아닙니다.

이 컷은 AI로 만든 것입니다. 사진 속 사람은 실제로 있는 사람이 아니고, 옷도 아직 만든 적이 없습니다. 숨길 일이 아니라서 적어둡니다. 드로잉 연습장을 만들 때도 지면은 AI로 만들었다고 적어뒀습니다.

그래도 도식만 볼 때와는 달랐습니다. 세로 레터링이 생각보다 길게 보이고, 앞면 캐릭터는 작아서 가까이 가야 보입니다. 점은 멀리서 보면 거의 안 보입니다.

착장을 더 만들어 봤습니다. 나이대와 성별을 나눠서 앞·옆·뒤를 한 장에 모았습니다.

BENURD 민소매 티 착장 샘플 — 20대·30대 남녀가 앞·옆·뒤·앉은 자세로 입은 스무 컷
20대·30대 남녀, 앞·옆·뒤와 앉은 자세. 전부 AI로 만든 컷입니다.

두 번째 장은 룩북처럼 키와 스타일을 붙여 봤습니다.

BENURD 20s-30s 룩북 — 민소매 티에 스트릿 캐주얼, 미니멀 캐주얼, 릴랙스드 핏 등 여덟 가지 착장
20s-30s LOOKBOOK. 여덟 컷에 키와 스타일을 적어 뒀습니다.
  • 1. MAN 20s / 184cm — STREET CASUAL
  • 2. WOMAN 20s / 165cm — STREET CASUAL
  • 3. MAN 30s / 178cm — MINIMAL CASUAL
  • 4. WOMAN 20s / 168cm — STREET LOOK
  • 5. WOMAN 20s / 163cm — STREET CASUAL
  • 6. MAN 30s / 176cm — RELAXED FIT
  • 7. WOMAN 20s / 167cm — DAILY LOOK
  • 8. MAN 30s / 174cm — CASUAL LOOK

이 두 장도 AI로 만든 것입니다. 사진 속 사람은 실제로 있는 사람이 아니고, 촬영한 적도 없습니다. 실물로 만들어 본 것은 아직 티셔츠 두 장(흰색·스카이 블루)뿐입니다.

키와 하의를 바꿔 보니 같은 한 장인데도 느낌이 꽤 달라집니다. 뒷면 BE NURD는 어느 컷에서나 멀리서도 읽히고, 앞면 세로 레터링은 서 있는 컷에서 길게 떨어집니다.

그날 같이 적어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 브랜드 기획서 열 가지 질문에 직접 답한 기록입니다. 이 시안을 고치면서 캐릭터도 그때 손봤습니다.

아직 남은 것

정한 것보다 안 정한 것이 많습니다. 원단도, 사이즈도, 프린트로 할지 다른 방식으로 할지도 아직입니다. 점을 몇 개나 찍을지, 크기를 얼마로 할지도 화면에서 보고 정한 것이라 실물에서는 달라질 겁니다.

첫 티셔츠 때도 그랬습니다. 책상에서는 안 보이던 것이 옷으로 나오니 바로 보였습니다. 이번에도 옷으로 나와야 보일 겁니다.

입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한 장 만들어 입어보고 싶습니다. 잘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오면 실물 사진을 여기에 그대로 올리겠습니다. 안 되면 왜 안 됐는지를 적겠습니다.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민소매 티 도안은 어떻게 만드나요?

저는 종이에 그린 그림을 옷 도식 위에 올려보는 것부터 했습니다. 앞면·뒷면·넥 라벨·프린트 색을 한 장에 모아 뽑아두면 무엇이 빠졌는지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뽑고 나서야 앞뒤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옷 시안을 만들 때 뭐부터 정해야 하나요?

제 경우에는 색부터 좁혔습니다. 쓰던 색이 여섯 개인데 이 옷에는 검정과 빨강 둘만 썼습니다. 색이 적으니 어디에 무엇을 넣을지가 빨리 정해졌습니다. 원단과 사이즈는 아직 못 정했습니다.

앞면과 뒷면에 무엇을 넣어야 하나요?

앞면과 뒷면에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 정답은 모릅니다. 저는 처음에 큰 레터링을 앞에 뒀다가 뒤로 보냈습니다. 앞은 비워두고 세로 레터링과 작은 캐릭터만 남겼습니다. 첫 티셔츠에서 한 면에 다 넣었다가 뭉쳐 보였던 게 이유였습니다.

넥 라벨은 어떻게 정하나요?

저는 그동안 쓰던 글씨 중에서 하나를 골랐습니다. 새로 만들지 않고 종이에 적어둔 것 중에 골라 “이거로”라고 표시해뒀습니다. 라벨은 작게 들어가서 획이 복잡하면 뭉개질 것 같았습니다.

이 민소매 티는 살 수 있나요?

이 민소매 티는 팔지 않습니다. 도면만 있고 실물은 아직 없습니다. BENURD는 지금까지 판매한 제품이 없습니다.

착장 사진은 실제 사진인가요?

착장 사진은 실제 사진이 아닙니다.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사진 속 사람도 실제로 있는 사람이 아니고, 옷도 아직 만들지 않았습니다. 도식만으로는 입었을 때가 감이 안 와서 만들어본 것입니다.

내 그림을 옷에 올리면 어떻게 보이나요?

제 경우에는 굵은 선은 살고 작은 그림은 뭉쳤습니다. 첫 티셔츠를 한 장 뽑아보고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안에서는 한 면에 크게 하나씩만 두는 쪽으로 갔습니다.

도식화를 그릴 줄 몰라도 되나요?

도식화는 저도 잘 못 그립니다. 크기를 숫자로 말할 줄 몰라서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이 비율로”라고 적었습니다. 정확한 치수는 만들면서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옷 시안은 화면으로만 보면 되나요?

저는 한 장으로 뽑아 옆에 두고 보고서야 고칠 것이 보였습니다. 화면에서는 괜찮아 보였는데 종이로 뽑으니 바로 손이 갔고, 그 자리에서 고칠 것 네 가지를 적었습니다 — 앞뒤 바꾸기, 캐릭터 넣기, 앞면에도 점 넣기, 넥 라벨 바꾸기.

그래픽을 앞뒤로 어떻게 나누나요?

첫 티셔츠는 그동안 그린 것을 한 면에 다 올렸는데, 실물로 뽑으니 작은 낙서들이 서로 붙어 뭉쳐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앞뒤로 나눴습니다 — 앞은 세로 레터링과 캐릭터 하나, 뒤는 큰 레터링과 얼굴 하나. 한 면에 하나씩만 크게 두는 쪽입니다.

크기를 숫자로 말할 줄 몰라도 되나요?

저는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캐릭터 비율은 내가 그린 동그라미처럼”이라고 적었습니다. 치수로 말할 줄 몰라서 그렇게 표시했고, 그것으로 통했습니다.

디자인 툴이 써준 설명을 그대로 써도 되나요?

저는 도식은 쓰고 문장은 안 쓰기로 했습니다. 툴이 “자유롭고 개성 있는 감성을 담았습니다”라고 적어 줬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제가 쓸 문장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감성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정해둔 브랜드 방향과 시안이 맞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적어 둔 다섯 줄에 하나씩 대봤습니다 — 스트릿 무드·오버핏 실루엣·핸드드로잉 그래픽·모노톤 컬러 베이스는 맞았고, 유니섹스 디자인은 한 벌만 그려 봐서 아직 모르겠다고 적었습니다. 먼저 정해 놓고 맞춘 게 아니라 그려 놓고 대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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